제국주의 시대 세계사와 연동했던 대한제국의 역사를
국제관계 시각에서 조명하다
대한제국 시기에 고종은 서양제국을 재건의 모델로 삼았다. 서구 열강은 조선이 자신을 비춰 보는 거울인 동시에 배우고 따라야 할 모방 대상이었다. 지식이 권력의 원천이었던 시대적 특성상 지적(知的) 기원이 중국에서 서양으로 대체되면서 대한제국의 권력 지도 역시 변했는데, 그 특징은 한반도 지정학과 대한제국 지식인들의 유학 지역이 연동하였다 는 점이다. 이를 입증한 것은 러일전쟁이었다. 일본과 영미권에서 유학했던 인재들은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을 위해 복무하거나 일본의 승전을 점쳤던 반면 러시아 유학생들은 러시아군의 통역장교로 차출되어 러시아를 위해 힘썼다. 대한제국 시기에 이미 대륙과 해양이라는 지적 출처에 따라 분단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냉전이 종식되었음에도 한반도가 여전히 분단의 상태에 있는 원인은 대한제국의 역사 속에 오롯이 남아 있다. 이는 남북 분단의 역사가 이데올로기 싸움도 아니요 냉전의 산물도 아니었음을 말해 준다. 대한제국의 역사는 제국주의 시대 세계사와 연동하고 있었다. 이것이 대한제국의 역사를 국제관계 시각에서 정리해야 하는 이유이다.

책머리에
총 론
1. 과학기술이 변화시킨 한반도 지정학ㆍ15
1) 교통혁명과 시베리아철도의 해양 출구ㆍ15
(1) 태평양시대의 개막과 대한제국의 명운ㆍ16
(2) 한반도를 둘러싼 미ㆍ러의 경쟁: 대륙횡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ㆍ17
2) 정보통신 혁명과 한반도 지정학의 재발견ㆍ19
3) 한반도 부동항과 열강의 건함(建艦) 경쟁ㆍ21

2. 제국주의 동맹외교의 진화와 국제법 질서의 한계ㆍ23
1) 제국주의 동맹외교의 챔피언 : 4개국(영ㆍ프ㆍ러ㆍ일) 앙탕트 체제(Quadruple Entente of 1907)ㆍ23
2)국제법 체제의 한계: 범법 국가들에 대한 제재 불가ㆍ25

제1부 근대 교통 · 통신혁명과 한반도 지정학의 재발견
제1장 조·미 수교와 미·중 패권 경쟁의 기원 -자주 독립국 한국의 탄생과 중국인 배척법(1882)
1. 머리말ㆍ32
2. 슈펠트의 태평양 해양제국 구상과 고종의 방아연미책(防俄聯美策)ㆍ38
3. 한반도 4강 구도 형성과 미ㆍ청 접근ㆍ49
4. 슈펠트-리훙장의 조ㆍ미 수교 교섭과 “중국인 배척법”ㆍ60
5. 맺음말ㆍ72

제2장 러청전쟁 위기(1880)와 한국의 북방정책 -러시아 레솝스키(Lesovskii)함대의 극동 원정과 『조선책략(朝鮮策略)』
1. 머리말ㆍ80
2. 레솝스키 함대의 극동 원정 배경-러ㆍ청의 이리 분쟁ㆍ83
3. 레솝스키 함대의 극동 원정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조약ㆍ95
4. 레솝스키 함대의 극동 원정과 고종의 북방외교ㆍ105
5. 맺음말ㆍ117

제3장 영국의 글로벌 전신 네트워크와 한반도의 전신선 접속 - 홍콩ㆍ상하이은행 자금과 한국의 서로전선(西路電線)가설
1. 머리말ㆍ124
2. 전신의 발전과 유럽-극동 전신 네트워크의 형성ㆍ128
3. 한ㆍ일 해저전신선 가설과 영국의 “올 레드 루트(All Rde Route)”ㆍ138
4. 영국 해군의 거문도 점령과 서로전선 가설ㆍ148
5. 맺음말ㆍ159

제2부 한반도 부동항과 미ㆍ러의 태평양 패권 경쟁

제4장 러시아의 시베리아횡단철도 부설과 영국의 방러용일책(防露用日策)
-풍도(豊島)해전의 코우싱호[高陞號]사건(1894)과 국제법
1. 머리말ㆍ168
2. 영국의 방러용일책(防露用日策)과 영ㆍ일의 접근ㆍ171
3. 청일전쟁 개전과 영국 상선 코우싱호 침몰 사건ㆍ184
4. 코우싱호 배상책임을 둘러싼 법리 공방과 영ㆍ청의 정치적 타협ㆍ196
5. 맺음말ㆍ207

제5장 한반도 부동항과 러시아의 태평양 해양대국화정책
-러시아는 대륙국가인가 아니면 해양국가인가
1. 머리말ㆍ214
2. 러시아의 태평양 해양대국화정책-대륙국가론에서 해양국가론으로ㆍ217
3. 러일전쟁 이후 러시아의 평화정책-해양국가론에서 대륙국가론으로ㆍ227
4. 맺음말ㆍ239

제6장 미국의 대러 봉쇄전략과 러일전쟁(1904~1905)
- 대한제국의 전시 중립 성립 조건
1. 머리말ㆍ246
2. 대한제국의 국외 중립 선언과 러일전쟁ㆍ250
3. 일본의 대한제국 중립 위반과 국제법 문제ㆍ261
4. 미국의 대러 봉쇄전략과 좌절된 대한제국의 중립ㆍ272
5. 맺음말ㆍ287

제3부 제국주의 동맹체제의 강화와 국제법질서의 한계

제7장 제국주의 열강의 콜라보레이션과 을사늑약(1905)
- 일본군의 인도 파병 조건과 한국보호국화
1. 머리말ㆍ296
2. 일본의 한국보호국화정책과 제2차 영일동맹조약ㆍ298
3. 포츠머스 강화회의와 일본군대의 한국주둔 논리
-비테와 고무라 주타로의 논쟁ㆍ310
4. 일본군의 한국강점에 대한 고종 황제의 기억과 대응ㆍ321
5. 맺음말ㆍ331

제8장 대한제국 중립화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의 견해차
- 헤이그평화회의(1907)와 일본 국제법 위반에 대한 미·러의 상이한 해법
1. 머리말ㆍ338
2. 미국은 왜 대한제국이 아닌 청국의 전시 중립만을 지지했나?ㆍ340
3. 일본의 전시 중립 위반과 러시아 전함 나포 사건ㆍ351
4. 제2차 헤이그평화회의 개최와 미ㆍ러 갈등ㆍ364
5. 맺음말ㆍ381

제9장 제국주의 열강의 동맹체제 진화와 대한제국의 멸망
- 4국 협력체제 등장과 안중근의 하얼빈의거
1. 머리말ㆍ388
2. 코코프초프의 극동 시찰 배경과 국제 차관ㆍ392
1) 러일전쟁과 러시아의 재정 위기-모로코 위기와 독일의 부상ㆍ392
2) 코코프초프의 차관 도입과 러시아 대외정책의 방향 전환ㆍ397
3. 코코프초프의 극동 시찰 추진ㆍ403
1) 재무상에 임명된 코코프초프ㆍ403
2) 러시아 재무상 코코프초프ㆍ411
4.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와 좌절된 한ㆍ러 정보협력 구상ㆍ418
1)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와 러ㆍ일 관계의 진전ㆍ418
2) 러시아 육군상의 한ㆍ러 정보협력 구상과 좌절ㆍ427
5. 맺음말ㆍ434

결 론ㆍ439
참고문헌ㆍ444
찾아보기ㆍ452

저자(글) 최덕규
역사학자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한양대학교 사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러시아과학원 상트페테르부르크 역사연구소(Saint Petersburg Institute of History of Russian Academy of Sciences)에서 박사학위(1997)를 받았다.
이 책에는 필자의 논문들이 다음의 순서로 활용되었다.
�　�미국해군제독 슈펠트와 조미수교(朝美修交)-동아시아 국제관계를 중심으로(1880~1882)」
(『軍史』 115호, 2020), �◆屐慊�鮮策略』과 고종정부의 북방정책: 러시아 레솝스키 함대의 극동원정(1880~1881)을 중심으로」(『軍史』 115호, 2018), ��「글로벌전신네트워크와 서로전선(西路電線)의 가설」(『세계 역사와 문화 연구』 45호, 2017), �ぁ�청일전쟁과 고승호(高陞號)사건의 국제법(1894~1903)」(『軍史』 113호, 2019), �ァ�러일전쟁과 한국문제(1895~1905): 러시아의 해양국가론과 대륙국가론과 관련하여」(『서양사학연구』 23호, 2010), �Α�대한제국의 전시중립과 러일전쟁-미국의 대러봉쇄전략을 중심으로」(『슬라브학보』 34-2호, 2019), �А�일본군의 한국강점 과정과 고종황제의 기억: 을사조약의 글로벌히스토리」(『세계 역사와 문화 연구』 27호, 2012), �─�러일전쟁과 청국의 전시 중립」(『세계 역사와 문화 연구』 49호, 2018), ��「러일전쟁 이후 러시아 극동의 방위계획과 재무상과 육군상의 정책 대립-안중근의 하얼빈의거와 관련하여-」(『軍史』 120호, 2021).